크리스마스 이야기

2. 줄거리

2006년 12월, 프랑스 루베. 주논(카트린 드뇌브)은 남편 아벨(장 폴 루시용)과 함께 살고 있는, 강한 성격의 여성 가장이다. 그녀는 어려운 시기에도 가정을 지켜왔지만, 그 강한 의지 때문에 자녀들과는 다소 소원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느 날 부엌에서 쓰러진 주논은 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이는 수십 년 전 장남 조제프의 목숨을 앗아간 병이기도 했다. 주논이 살기 위해서는 골수 이식이 필요하지만, 골수 은행에는 맞는 골수가 없고 가족의 골수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말을 듣는다. 아벨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 혈액 검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원했던 가족들이 주논과 아벨의 집에 모인다. 성공한 극작가인 장녀 엘리자베트(안느 콩시니)는 수학자 남편 클로드(이폴리트 지라르도)와의 사이에서 얻은 외아들 폴(Émile Berling|에밀 벨링^프랑스어)의 정신 질환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차남 앙리(마티유 아말릭)는 아내를 사고로 잃고 술과 싸움에 빠져 살지만, 새로운 연인 파우니아(엠마뉘엘 드보스)를 만나 변화를 모색 중이다. 6년 전, 앙리가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엘리자베트가 빚을 갚아주는 대신 다시는 보지 말자는 조건을 내걸어 가족 모임에서 배제되었던 과거가 있다. 막내아들 이반(멜빌 푸포)은 실비아(키아라 마스트로얀니)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자란 사촌 시몽(Laurent Capelluto|로랑 카펠루토^프랑스어)도 모임에 참석한다. 시몽은 과거 앙리, 이반과 함께 실비아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이반과 맺어지도록 상황을 만들었던 비밀이 있다.

가족이 모이자마자 갈등이 불거진다. 엘리자베트는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는 앙리에게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앙리가 폴의 약을 숨기자 클로드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폴은 혈액 검사를 통해 클로드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두려워한다. 앙리는 처음에는 어머니를 사랑한 적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하지만, 연인 파우니아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꾼다.

아벨의 어머니의 오랜 친구였던 로자미(Françoise Bertin|프랑수아즈 베르탱^프랑스어)가 방문하여 실비아에게 과거 시몽이 그녀를 사랑했지만, 이반과 함께하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 믿어 마음을 접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배신감과 혼란을 느낀 실비아는 술에 취한 시몽을 찾아가 그와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다. 다음 날 아침, 이반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한편, 폴은 앙리에게 자신의 출생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는다. 앙리는 폴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폴의 정신 상태는 눈에 띄게 호전된다. 아벨은 딸 엘리자베트와 그녀의 오랜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하며, 프리드리히 니체의 책 `도덕의 계보학에 관하여`의 서문을 읽어주며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혈액 검사 결과, 앙리와 폴이 주논에게 골수를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앙리는 어머니를 위해 골수 기증을 결심한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가족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뒤, 앙리의 골수 이식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 후, 앙리는 주논의 병실을 찾아가 오랜만에 함께 동전 던지기 놀이를 한다. 앙리는 동전을 던지고 결과를 확인한 뒤, 앞면에 걸었던 주논을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짓는다.